미용실에서 머리를 자르고 있는 와중,
갑작스레 오컬트 얘기가 나오게 됐습니다.
그 남자 미용사는 학생 시절 취미가
유명한 심령 스폿을 둘러보는 것이
취미였다고 해요.
'대부분의 심령 스폿은 있죠.
귀신 따위가 나올 리 없어요.
분위기 한번 살벌하네~ 정도죠.'
라고 서론을 늘어놓으며,
얘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다만, 가끔 어떤 심령 스폿에선…
정말 무서운 일이 일어나더라고요.'
'저, 옛날에는 양아치였었어요~.
친구들이랑 매일같이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곤 했거든요.'
'어쨌든 오토바이를 타자고
친구들을 불러내려면
이유가 필요하다 보니,
만만한 심령 스폿에 담력시험을
하러 자주 가게됐습니다.'
'그러다 친구 중 하나가
새로운 심령 스폿을 알아왔다고
거기를 가자고 하더라고요.
그게 N역 뒤에 있는 묘지였어요.'
'소문으로는 근처 공원에 있는
그네가 혼자서 움직인다든가,
남자 귀신을 봤다던가 하는 곳이었는데
메인은 그때 당시 유행한 공포 영화….'
'링 있잖아요. 링. 그 영화에서 나오는
귀신이랑 똑같은 이름을 가진 사람의
무덤이 있다는 거였어요.'
'그래서 다 같이 보러 갔죠.
진짜 있기는 하더라고요.
오오… 하면서도 귀신이 나올 리 없으니,
적당히 둘러보다 인근 주택가로 나와
무서웠지~ 라며 수다를 떨었습니다.'
'그러다 친구 중 한 명…. A라고 칩시다.
A의 여친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지금 바로 만나고 싶다는 내용이었어요.'
'그래서 A는 여친이 부르니까
먼저 가보겠다 했는데,
하필 그날 A는 자기 오토바이가 아니라
친구 오토바이 뒤에 타고 왔었거든요.'
'저희들은 아직 좀 더 놀고 싶었기에,
A를 태워다 주고 해산하기 싫어
망설이고 있었는데 그 앞에 놓여 있던
자전거를 훔쳐서 가겠다 하더라고요.'
'물론 범죄죠. 훔치면 안 되고요.
그렇지만 그때는 저희들도 귀찮아서
그래라 하고 대충 넘어가고 배웅해 줬습니다.'
'그리고 얼마 뒤에 A의 여친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A랑 연락이 안 된다고요.'
'A는 부모님과 함께 살았기에,
A의 집으로 찾아가 부모님께 여쭤봤죠.
아무래도 N역에 간 그날부터
돌아오지 않았던 모양이에요.'
'그렇게 일주일이 지나고,
2주가 지났을 무렵 슬슬 실종 신고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싶었을 때….'
'갑작스레 A의 부모님한테서 연락이 왔습니다.'
'뜬금없이 방안에 A가 있었다고요.'
'A가 실종되고 나서 A의 어머니는
혹시 몰라 항상 거실에서 지내셨는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도 듣지 못했고,
거실을 지나야 A의 방으로 갈 수 있는데
아무도 지나가질 않았다고 해요.'
'그러다 A의 방에서 인기척이 느껴져
방안을 들여다봤는데,
우두커니 서 있는 A를 발견했답니다.'
'멍한 상태의 A에게 2주간 도대체
어디서 뭘 했냐고 따졌더니,
전혀 기억이 없다고 대답했다 합니다.'
'그래서 저희들도 바로 찾아갔죠.
물어보니 훔친 자전거를 타고
저희들이 배웅해 준 순간까지는
기억이 나는데 그 이후로는
아무런 기억이 안 난다는 겁니다.'
'대화해 보니 평소와 같은 A였고,
특별히 이상해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어쨌든 무사해서 다행이다라고 말하며
저희들은 A의 집을 빠져나왔습니다.'
'집을 나온 직후 친구 중 한 명이
주차장에 자전거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날 A가 훔친 그 자전거였어요.'
'그 녀석 이거 타고 집까지 왔구나 싶었죠.'
'근데 옛날에는 보통 자전거에
이름을 적어뒀잖아요.
요즘은 도난방지용 번호가
새겨져 있지만요.'
'그 자전거 앞바퀴 틀 부분을
자세히 들여다보니….'
'링에서 나오는 귀신이랑
똑같은 이름이 적혀있더라고요!
야마무라 사다코요!'
'진짜 있던 일이에요!
지어낸 얘기 아닙니다!'
'막상 내용 자체는 별 거 없지만요.
A는 2주간의 기억만 없을 뿐,
지금도 건강하고 평범하게 지내고 있어요.
그런데 그 일에 한해서는 진짭니다.'
'어때요? 약간 오싹하셨나요?'
생각보다 진짜 제대로 된 괴담이었기에
오싹은 커녕 무서웠습니다.
+ 심령 스폿에서 경험한 기묘한 체험.
이걸 저주라고 봐야 할지,
인과응보라 해야 할지
역시 죄는 짓지 말아야 하는 법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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